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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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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2 실제 역사 비교

이 글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초중반 줄거리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최종화 결말은 다루지 않는다.

원작이 있는 작품일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소설이나 웹툰을 옮긴 작품이 아니라 오리지널 각본이다. 대신 1970년대 한국 현대사의 실제 사건 위에 가상의 인물을 올려놓는 방식을 쓴다. 시즌1이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 무렵을 배경으로 했다면, 시즌2는 1979년 10·26 이후 12·12 직전까지의 권력 공백기를 무대로 삼는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볼 때는 원작과의 비교보다 “어디까지가 역사이고 어디부터가 창작인가”를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물의 실제 모티브

드라마에는 실존 인물의 이름이 그대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누가 봐도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다만 주인공들이 전부 순수한 허구는 아니다. 백기태는 영화 마약왕의 실제 소재였던 이황순과, 10·26 당일 직접 가담해 처형당한 실존 인물 박선호, 전 중앙정보부장 윤일균을 함께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다. 백기현 역시 보안사 인물이었던 이학봉과 장세동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예진도 실존 여성 정치인 조배숙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여러 실존 인물을 섞어 하나의 캐릭터로 재구성한 방식이라 특정 인물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완전한 창작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반면 장건영, 이케다 유지처럼 특정 모티브가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있다.

실제 역사와 같은 부분

큰 흐름은 역사를 따른다. 대통령이 시해된 뒤 권력의 중심이던 중앙정보부가 힘을 잃고, 계엄 상황에서 합동수사본부를 맡은 보안사령관이 급부상한다. 드라마 속 황대식이 합수부를 발판으로 정보기관과 청와대 비서실까지 압박해 가는 과정은 실제로 보안사가 권력을 장악해 간 흐름과 겹친다.

드라마가 바꾼 부분: 10·26 당일

가장 눈에 띄는 창작은 10·26 당일이다. 드라마에서는 백기태가 조남식을 남산의 중앙정보부가 아니라 육군본부로 가도록 유도하고, 그곳에서 조남식이 체포되게 만든다. 백기태는 이 공으로 중정부장 직무대행 자리에 오른다.

실제 역사에서 김재규는 사건 직후 육군본부로 향했고 그곳에서 체포됐다. 결과만 보면 같지만, 드라마는 그 선택 뒤에 여러 실존 인물을 섞어 만든 백기태라는 캐릭터가 있었다는 설정을 끼워 넣었다. 실제 기록에 이 장면을 만든 인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빈틈에 허구의 인물을 넣어 긴장감을 만드는 것이 이 시리즈의 기본 문법이다.

드라마가 바꾼 부분: 비자금과 마약

백기태가 마약 밀매로 쌓았다는 700억 원 규모의 비자금, 일본 야쿠자 이케다 조직과의 거래, 부산지검 오예진 검사의 마약 수사는 모두 드라마의 창작이다. 시즌1에서 이어지는 필로폰 사업이 백기태 권력의 돈줄이라는 설정은 실제 역사와 관계없는 허구다. 이 돈을 둘러싼 싸움이 시즌2 후반부의 핵심 동력이 된다.

12·12는 다루지 않는다

시즌2는 12·12 군사반란 직전에서 이야기를 멈춘다. 신군부가 결국 권력을 잡는다는 사실은 역사가 이미 말해 주기 때문에, 드라마는 그 결말보다 그 직전까지 각 인물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집중한다. 12·12 당일을 직접 다룬 작품이 궁금하다면 영화 서울의 봄을, 10·26 직전 40일을 다룬 작품이 궁금하다면 같은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함께 보면 흐름이 이어진다.

정리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실화극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무대로 한 픽션이다. 인물의 모티브와 시대의 큰 흐름은 역사에서 가져왔지만, 사건의 뒤편에서 벌어지는 거래와 배신은 대부분 창작이다. 드라마 속 장면을 실제 기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시대의 공기를 빌린 정치 누아르로 즐기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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